입력 : 2016-10-26 08:50/수정 : 2016-10-26 08:53
교황청이 사망 시 화장을 선택할 때 유해를 집에 모셔두거나 강, 산, 바다 등에 뿌리지 말고 성스러운 곳에 묻을 것을 권고했다.
교황청은 여전히 화장보다는 매장을 권하지만 만약 불가피하게 화장을 할 경우 이를 땅에 묻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.
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교황청은 25일(현지시간) 이런 내용의 새 권고안을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 전달했다.
NPR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“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가톨릭의 기본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”면서 “가톨릭은 여전히 화장보다는
매장을 권하고 있고, 화장 시 보다 나은 방안을 제시하게 된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가톨릭에서는 2000년 전부터 부활을 믿기에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 원 모습 그대로 매장할 것을 권고해왔다.
화장의 경우 시신이 훼손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는 금지해왔다. 하지만 20세기 들어 화장 인구가 늘어나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(1962~65)에서
화장을 ‘금지 목록’에서는 제외했다. 한국 가톨릭계의 조상에 대한 제사가 허용된 것도 이때부터다.
하지마 화장을 한 뒤 이를 집에 모셔두거나, 외부에 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, 심지어 유해로 목걸이를 만들어 매달고 다니기도 해
문제로 지적돼왔다. 때문에 이번 권고는 화장을 하되, 이런 행위들은 하지 말 것을 보다 세밀하게 지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.
손병호 기자 bhson@kmib.co.kr